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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로운 춤 값

Good Tree[좋은 나무]

by James S. S. Jung 2006. 7. 23.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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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로운 춤 값



 모전여전이란 말이 있다. 엄마와 딸이 같은 점이 많다는 말이다. 그래서 나도 가끔 우리 엄마를 생각해 본다. 엄마가 참 예쁘다. 나도 꽤 예쁘다. 엄마는 질투가 심하다. 아마 나도 그럴게다. 이것이 여성의 미가 아닐까?

 아름다운 용모가 소유욕이 강한 질투심이 남들이 보는 대로 우리 모녀의 질은 같은 꼴이다. 가정환경이란 말도 재미있다. 가정환경에 따라 성격도 형성되고 교육도 달라지고 앞날도 결정되는 일이 많다. 그래서 나도 나의 가정환경을 생각해 본다. 우리 아버지는 저 유명한 분봉왕 헤롯이다.

 우리 어머니는 첫 남편을 버리고 재가 하였다. 나를 낳은 아버지와 지금의 아버지는 헤롯가의 이복형제간이다. 어쨌든 나의 가정환경은 복잡하지만 세도가문이다. 춤! 나는 어렸을 때부터 춤을 좋아하여 배웠다. 지금의 나의 춤 실력은 나라에서 손꼽으리라. 헤롯왕의 생일날 많은 손님이 취하기 시작했다. 나더러 춤을 추란다. 늘씬한 키와 부드러운 몸매 고운 피부색에 소녀의 가슴이 익어 갈라지는 석류처럼 소담스럽고 탐나는 나의 자태에 엄마는 흐뭇하게 웃고 손님들은 박수를 쳤다. 가느다란 미소, 가벼운 발가락, 수양버들 같은 두 팔을 마음대로 조절하면서 왕과 대신들 앞에서 기교를 다하여 춤을 추었다. 흥분한 헤롯이 이렇게 말했다. “살로메, 너무 너무 예쁘다. 너의 소원이 무엇이냐? 말해라 무엇이든 들어주마.” 엄마의 귀에 물어 보았다. “엄마, 무엇을 달라고 할까요.” 엄마가 내 귀에 대답하였다. “세례요한의 목을 베어 쟁반에 담아 달라”고 해라. 엄마가 왜 그것을 요구하는지 알 것 같으면서도 나도 엄마를 닮았기에 쟁반에 세례요한의 목을 요구했다. 헤롯은 이마를 찌푸렸다. 그래도 큰 소리 잘 치는 헤롯왕은 대신들의 얼굴을 두어 번 보더니 빨리 베다가 주라고 소리쳤다. 나는 쟁반에 올려져 있는 목을 들고 엄마에게 갖다 주었다. 그날 밤 나는 잠을 자지 못했다 누구를 위하여 춤을 추었나? 받은 쟁반의 목이 나를 괴롭힌다.



“살로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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