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 비싼 대가
다윗은 왕의 권세와 능력을 가진 자로서 도리어 피고자와 고발당한 자의 위치에 서게 되었다.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하여 그가 저질렀던 권세와 능력은 이제 자신에게 부메랑이 되어 다가오고 있다. 인간은 자신이 행하는 모든 일들이 그대로 끝나는 것처럼 보이나 모든 일에는 시작이 있고 끝이 있기 마련이다. 우리가 잊어버리고 지나간 일들이 후에 좋은 모습으로 또는 고통스러운 모양으로 우리 앞에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하나님은 그에게 하나님의 사람을 보내셔서 그가 하나님의 말씀을 들어야 하는 수동적인 인간의 모습으로 하나님 앞에 서게 하셨다. 나단 선지자를 통하여 하나님은 그를 책망하셨던 것이다. 다른 사람들은 그가 행한 일들을 자세히 알 수 없었으나 하나님은 다윗이 행한 모든 일들을 낱낱이 기억하고 계신 것이다.
하나님과의 약속을 위반한 자에게 내려질 하나님의 심판은 공정하신 것이었다.
나단을 통하여 다윗이 행한 악행을 지적하실 때 분명한 단어를 사용하셨다(삼하 12:1-12). 하나님은 가난한 자에게 복을 주셨고 다른 사람이 누리던 부귀와 영화를 빼앗아 다윗에게 주셨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기억하지 못하고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하여 하나님과의 약속을 어겼던 것이다. 이러한 다윗에게 하나님은 신실하신분이셨다. 그에게 주신 왕의 직분은 그대로 두셨으며 단지 그가 행한 일에 대하여 공정하게 책망하셨다. 그가 사울처럼 왕의 직분을 빼앗기지 않은 것은 그가 사울보다 좋은 사람이어서가 아니다. 단지 하나님께서 그를 왕으로 세우시면서 백성들과 약속하신 언약 때문이다. 그의 어떤 선행을 보시고 그에게 주어진 왕의 직분을 그대로 두신 것이 아니었다.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자녀의 신분 역시 마찬가지이다. 하나님의 자녀로 삼으신 자가 죄를 범할지라도 한번 주신 하나님의 자녀의 신분은 빼앗지 않으신다. 그러나 그가 하나님의 약속을 어기고 죄를 범할 때에는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하나님의 책망은 주어지는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에 자신을 복종케 함으로써 자신의 죄는 용서받을 수 있으나 그에 상응하는 “값비싼 대가”는 치러야 했다.
다윗은 자신의 도덕적인 정당성을 포기하고 하나님 앞에 자신을 내어 놓았다. 하나님의 말씀 앞에 무릎을 꿇은 것이다(삼하 12:13-15). 나단 앞에서 자신이 지은 죄를 고백했다. “내가 여호와께 죄를 범하였노라”(삼하 12:13)고 그는 자신의 죄를 숨기지 않고 고백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왕권으로 나단을 내어 쫓고 자신이 행한 일을 덮어 둘 수 있는 위치이다. 그러나 다윗은 하나님이 어떠하신 분이신지를 잘 알고 있으며 그는 여호와 하나님이 보내신 종을 신중히 영접했으며 그 앞에서는 여호와 하나님 앞에서 그를 대했던 것이다. 이러한 점들이 사울 왕과 다른 점이다. 사울은 사무엘을 무시했고 사무엘을 무시한 것은 곧 여호와 하나님을 경시했던 행동이었던 것이다. 사무엘이 사울에게 하나님을 대신하여 책망할 때 그는 정직하지 못하였다. 하나님이 금하신 것을 그는 자신의 욕심에 끌려 전쟁터에도 좋은 귀중품과 종으로 부리기 좋은 소년들을 포로로 끌고 온 것을 하나님 앞에 회개치 않았으며 전쟁터에 나가기 위하여 준비하던 중 사무엘이 속히 오지 않자 사무엘 대신 자기가 하나님 앞에 번제를 드리고 전쟁터에 나가려 했던 일들이 하나님을 경시했던 증거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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