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정월 대보름입니다. 이날은 정월(1월)의 보름날을 가리키는 말로써 한국의 전통 명절이기도 합니다. 설날 이후에 처음 맞게 되는 보름날로서 이를 '상원', 혹은 '오기일(烏忌日)'이라고도 부릅니다.
한 해를 시작하면서 첫 보름달을 볼 수 있는 날입니다. 이날은 밤에 쥐불놀이를 하면서 밤을 지새우기도 하던 날입니다. 풍년을 기원하면서, 가족과 이웃의 안녕을 기원하면서, 항상 달처럼 평화와 행운이 가득하기를 기원하기도 합니다.
이날 즐겨 먹던 음식은 부럼, 오곡밥(쌀, 조, 수수, 팥, 콩), 약밥, 대추, 밤, 귀밝이술, 김, 취나물, 호박고지, 무고지, 가지나물, 버섯, 고사리, 제철 생선 등을 먹으면서 한 해의 건강과 소원을 기원하기도 하던 날입니다.
이날에 주로 즐기던 전통 놀이는 고싸움, 자치기, 제기차기, 줄다리기, 연날리기, 달집 태우기, 강강술래, 부럼 깨기 등이 있었습니다.
잊히지 않는 추억 중 하나가 있습니다.
마을에서 나에게 연을 만들어 주셨던 할아버지 한 분이 계셨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 때의 일입니다.
나는 마을 뒷산 언덕에서 동네 친구들과 함께 그 연을 날리고 있었습니다.
그 날리던 연은 잘 날아오르기 시작했습니다.
높이 날던 그 연은 이미 줄을 감을 수 없을 만큼 높이 날아올랐습니다.
결국 끊은 다 풀렸고 단 한 번도 감아보지 못하고 멀리멀리 날아갔습니다.
그 연은 멀리 보이던 산너머로 소원을 품고 시야에서 사라졌습니다.
그 연을 만들어 주셨던 할아버지에 대한 고마움...
단 한 번도 감아보지도 못 한 그 연에 대한 아쉬움...
제기차기, 연 날리기, 자치기, 고무줄 뛰기 하며 놀던 정월 대보름...
추억 속으로 보냈던 아쉬움, 고마움, 정겨움, 그리움을 떠올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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