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
시인/ 녹원 김기탁
아직 겨울인가 했더니
매화야
넌 일찌감치 봄을 안고 왔구나
부드러운 색깔 연분홍 빛 단장하고
사람몰래 살짝금 왔구나
이 겨울에 간 친구도 많은데
넌 어이 그리 빠르게도 왔는고
사람들은 간 길이 얼마나 멀기에
오는 사람 한 사람도 못 보았다
아니! 영원한 그곳
하도 좋아서 올 생각 없고
하도 찌들고 허약해서 올래야 올 수 없고
그래 그래 못오는 게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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